오늘 차 한잔 어떠세요? 차가 인간에게 주는 심리적 효능

차가 인간에게 주는 심리적 효능

차로부터 얻을 수 있는 심리적 효능은 약리적 효능의 일부 혹은 그것이 확대되어 얻을 수 있다. 차의 성분에 여러 가지 물질들이 있기 때문에 이것의 작용에 의해 인간에게 심리적인 영향을 미친다.

 

 

 

차는 처음엔 약용으로 마시기 시작하였지만 사람들의 지식이 높아지면서 단순히 약리적 효능에만 그치지 않고, 정신적 안정을 도모하는데 이용하게 되었다. 동의보감을 비롯한 여러 문헌에서는 ‘차는 오래 마시면 마음과 몸에 병이 생기지 않으므로 뜻과 기운에 좋다’, ‘차는 산천의 신령스러운 기운을 받아 가슴을 열며 체기를 씻어 맑고 화창한 기운을 내게 한다.’, ‘차를 마시니 근심과 울분이 비워지고 옹호한 기운이 생긴다.’, ‘차는 머리를 맑게 하고 눈과 귀를 밝게 하며, 피로를 풀어주며, 추위나 더위를 막아준다.’ 라고 쓰여져있다. 차의 약리적 효능 못지않게 심리적·정신적 효능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공자(孔子)가 차를 불기(不器)라고 한 것이 정신적 효능을 중시한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앞에서 언급된적이 있는 당나라 육우의『다경(茶經)』에서는 "차는 성품이 지극히 차서 행실이 바르고 검소하고 덕망이 있는 사람이 마시기에 적합하다(형이상학 : 心). 만약 열이 나고 갈증이 나거나 번민하거나 머리가 아프거 나 눈이 껄끄럽거나 팔다리가 번거로워 뼈마디가 잘 펴지지 않으면 너댓 번만 마셔도 제호나 감로처럼 효과가 있다.(형이하학 : 身) (茶之爲用 味至寒 爲飮最宜 精行儉德之人 若熱渴疑悶疼目澁 四煩百節不聊 四五醍甘露抗衡也)" 라고 했다. 이는 차가 형이상학적인 정신과 형이하학적인 신체에 동시에 깊은 관계가 있음을 말해 주고 있다. 차의 오미(五味)에는 온갖 인생의 희로애락이 있다. 그 맛은 시고 떫고 스면서 향기롭다. 차 맛을 음미하는 과정을 통하여 인생의 시고 떫고 단 삶을 재영(再映)시켜 새로운 인생에 대한 가치관을 부여한다.

 

차의 심리적 효능은 단순히 얻는 것 만이라고 할 수 없다. 정신적 수양도 차로부터 얻을 수 있는 심리적 효능이다. 당나라 때 유정일(劉貞一)의 차선십덕(茶扇十德)에서 정신적 수양과 정을 잘 이야기 하고 있다. 다음은 차선십덕의 내용이다.

 

① 우울한 기분을 가시게 한다.

② 졸음을 없앤다.

③ 기력을 솟게 한다.

④ 병을 제거한다.

⑤ 예절을 지키게 한다.

⑥ 경의를 표하게 한다.

⑦ 맛을 즐긴다.

⑧ 몸을 다스리게 한다.

⑨ 마음을 아름답게 한다.

⑩ 도리를 생활에 옮긴다.

 

이것은 다도의 덕목을 잘 나타낸 것으로 차는 병을 치유하는 원리도 있지만 차로써 정신을 맑게 하고 생기를 기르는 내적인(약리적) 효능과 수양의 덕을 갖추고 바른 길로 향하는 전인적인 역할을 만드는 외적인(심리적·정신적) 효능을 동시에 갖고 있음을 알려 주고 있다. 수신을 하여 도(道)를 깨치게 하는 것도 궁극적으로 도(道)의 경지에 이르러 정신의 통일과 안정을 얻기 때문이다. 정신에 바탕을 둔 건강이야말로 바로 진성(眞性)의 건강이며 정신적 건강이야말로 바로 다인(茶人)의 본령(本領)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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